AI 생성 이미지: 가을 아침 훈련장 언덕길에 표식 없는 바퀴 달린 차량이 서 있고 지붕에 둥근 광학 포탑이 하늘을 향하며, 먼 능선에 상자 모양 장비 하나가 놓인 장면. 실제 장비가 아니다
실제 장비를 그린 것이 아닙니다(AI 생성 이미지)

10월 14일, 육군 훈련장 위로 드론 세 대가 날아올랐습니다. 다음 날 한화시스템은 레이저(laser) 무기 두 대가 이 드론을 모두 맞혔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나는 이미 군에 배치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고, 다른 하나는 전투차량에 싣도록 만든 30 kW급 레이저포입니다.

이 시연 결과를 밝힌 공식 발표는 회사 보도자료뿐입니다. 그렇다면 정부 문서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요? 이번 레터는 회사가 말한 것과 정부가 적은 것을 나눠 옮기고, 한 달 남짓 앞선 9월 3일에 나온 2027년 국방예산 정부안이 레이저 대공무기에 대해 무엇을 담았는지도 함께 봅니다.

이번 레터 요약

  • 한화시스템은 10월 14일 육군본부 주관 훈련에서 천광과 30 kW급 차량 탑재 레이저포로 드론 요격 시연을 했고, 투입된 드론 3대를 모두 맞혔다고 밝혔습니다.
  • 회사는 두 체계의 개발 주체와 천광의 1회 발사 비용, 2027년까지 개발할 50 kW 레이저 장갑차를 알렸고, 9월의 2027년 국방예산 정부안에는 Block-Ⅰ 투자 확대와 이동형 Block-Ⅱ 연구개발 착수가 적혀 있습니다.
  • 어느 체계가 몇 대를 맞혔는지, 드론의 종류와 거리, 레이저포를 실은 차량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발표됐나

첫 출처는 한화시스템의 10월 15일 보도자료입니다. 회사는 "어제(14일)" 육군본부 주관으로 열린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에서 드론 요격 시연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시연에 나선 것은 '천광(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과 '전투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high-energy laser, HEL)포' 두 가지입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 훈련은 육군이 첨단 방산 기술을 적용한 전투자산을 쓰며 작전 능력을 익히는 "실전형 훈련"입니다. 행사에는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주요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결과를 적은 문장은 이렇습니다. 두 체계가 참관단 앞에서 "투입된 드론 3대를 100% 타격하며 독보적인 요격 성능을 과시했다". 이 문장에서 숫자로 된 내용은 투입된 드론이 세 대였다는 것입니다. "100%"와 "독보적인"은 회사가 고른 말입니다.

매체 두 곳이 이 발표를 받아 썼습니다. 유럽 방산 매체 Defence Industry Europe는 15일, 한화시스템의 말이라고 밝히며 천광과 30 kW급 차량 탑재 레이저가 표적 드론 세 대를 모두 파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방 매체 Defense News는 16일 기사에서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한화가 밝히지 않은 것들을 따로 짚었습니다.

공개된 사실

표의 마지막 칸은 그 내용을 회사와 정부, 매체 가운데 누가 밝혔는지입니다.

항목발표 내용누가 밝혔나
천광의 개발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한화시스템. 방위사업청 6월 보도자료도 발진기 국산화 개발을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했다고 적음
천광의 전력화2024년 12월 전력화. "레이저대공무기로는 세계 최초"라는 표현을 붙임방위사업청(6월 1일)
30 kW급 레이저포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가 사업 관리를 맡고 한화시스템이 주관해 개발한 30 kW급 기동형 레이저 무기체계한화시스템
레이저포의 설계 방향차량에 싣기 쉽게 주요 구성품을 소형·경량화, '상변화 기반 냉각 기술' 적용한화시스템
천광의 1회 발사 비용약 2,000원한화시스템. 2024년 7월 정부 정책브리핑에도 2000원으로 적힘
9월 드론 기술전천광이 드론 4대와 무인기 2대를 연속으로 "100% 요격"한화시스템. 국방부 보도자료에는 이 결과가 없음
50 kW 레이저 장갑차해외 고객을 겨냥해 개발 중, 2027년까지 개발할 예정한화시스템. Defense News는 9월 폴란드 MSPO 전시회에 모형이 나왔다고 보도
2027년 국방예산 정부안레이저대공무기 Block-Ⅰ 투자 확대, 이동형 Block-Ⅱ 연구개발 신규 착수방위사업청(9월 3일)
카드 네 장을 나란히 놓은 표. 천광(Block-I)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 2024년 12월 전력화와 6월 1일 발표의 발진기 국산화, 출력 비공개, 한화시스템과 방위사업청이 밝힘. 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사업 관리하고 한화시스템이 개발, 10월 14일 천광과 함께 시연, 30 kW급, 한화시스템이 밝힘. 50 kW 레이저 장갑차는 한화시스템이 해외 고객을 겨냥해 개발, 9월에 선보였고 2027년까지 개발 예정, 50 kW, 한화시스템이 밝힘. 정부 사업 Block-II는 개발 주체 비공개, 이동형·소형·경량화를 목표로 2027년 예산 정부안에 연구개발 착수, 출력 비공개, 방위사업청이 밝힘
발표문에 따로 적힌 네 가지. 칸마다 발표문에 적힌 것만 옮겼고, 빈 곳은 'not disclosed'로 표시했습니다 (도표)(도표)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것이 넷입니다. 천광(Block-Ⅰ), 30 kW급 차량 탑재 레이저포, 50 kW 레이저 장갑차, 정부 예산안의 이동형 Block-Ⅱ입니다. 발표문은 이 넷을 서로 다른 것으로 적었습니다.

30 kW급 레이저포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사업 관리를 맡은 과제로, 50 kW 장갑차는 회사가 해외 고객을 겨냥해 개발하는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Block-Ⅱ는 방위사업청 예산 문서에 나오는 정부 사업 이름입니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Block-Ⅱ로 이어지는지는 어느 발표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말의 주인도 나눠 읽어야 합니다. "세계 최초의 실전 배치 레이저 무기"는 회사 보도자료의 말이고, 방위사업청도 6월 보도자료에서 천광이 "레이저대공무기로는 세계 최초로" 전력화됐다고 적었습니다. 둘 다 발표한 쪽 스스로의 표현입니다. 회사 레이저사업센터장이 레이저 무기를 두고 한 "핵심 게임체인저"라는 말과 비용을 두고 쓴 "극가성비"도 회사의 말입니다.

기술 풀이

먼저 "30 kW급"입니다. 킬로와트(kW)는 출력의 단위이고, 출력은 1초 동안 나오는 에너지입니다. 회사가 밝힌 것은 이 레이저포의 출력 등급이고, 그 숫자가 빔으로 나오는 출력인지, 어떤 조건에서 잰 값인지는 보도자료에 없습니다. "급"이 붙은 숫자는 정확한 값보다 그 언저리의 범위로 읽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숫자 하나로는 빔이 얼마나 좁게 모이는지, 몇 초 동안 비추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숫자를 읽는 법은 출력, 에너지, 세기: W, J, W/cm² 헷갈리지 않기와 레이저 무기 기사 읽는 법에 있습니다.

천광은 출력 숫자 자체가 이번 자료들에 없습니다. 6월 방위사업청 보도자료 속 천광은 드론과 무인기를 향해 "광섬유 기반의 고출력 레이저"를 쏘는 무기체계입니다.

가는 유리 섬유 안에서 빛을 키우는 광섬유 레이저(fiber laser)의 생김새는 광섬유 레이저란: 가는 유리 안에서 빛을 키우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천광의 광원이 어떻게 짜였는지는 공개 자료에 나오지 않습니다.

30 kW급 레이저포에 대해 회사가 따로 내세운 것은 '상변화 기반 냉각 기술'입니다. 보도자료에는 이 기술의 이름과 목적, 곧 고출력 운용 때 생기는 열을 다룬다는 것만 있고 구조는 없습니다.

레이저에 넣은 전기는 모두 빛이 되지 않고, 남은 몫은 열이 됩니다. 이 열이 왜 레이저 무기의 큰 숙제인지는 냉각과 열 관리: 빛이 되지 못한 열은 어디로 가나에서 일반적인 배경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비용입니다. 회사 자료에 적힌 천광의 1회 발사 비용은 약 2,000원입니다. 이 금액은 새 숫자가 아닙니다. 2024년 7월 정부 정책브리핑도 레이저대공무기를 소개하며 별도의 탄약이 필요하지 않아 "1회 발사 때 드는 비용은 2000원에 불과하다"고 적었습니다.

회사는 이 금액에 무엇을 넣었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보통 한 발 비용은 이미 갖춘 체계로 한 번 더 쏠 때 드는 값이라, 체계를 사는 값과 개발비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한 발 비용을 어떤 기준으로 견주는지는 드론 방어의 비용 구조: 기체 가격과 방어 비용을 어떻게 비교할까에 있습니다.

이전과 달라진 점

견줄 정부 발표는 6월 1일 방위사업청 보도자료입니다. 그 발표의 중심은 부품이었습니다. 5월 말 천광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가 국산화됐고, 국산 발진기는 5월에 국방규격 제정을 마쳐 앞으로 천광 양산 물량부터 쓰일 예정입니다.

레이저대공무기의 국산화율(금액 기준)은 76%에서 90%로 올랐습니다. 이 발표의 자세한 내용은 지금 공개된 레이저 무기 사례에 정리돼 있습니다.

같은 보도자료는 앞으로 Block-Ⅱ 체계개발 사업 등으로 출력과 정밀도를 높이고 소형·경량화를 이어 가겠다고 적었습니다. 석 달 뒤인 9월 3일, 이 계획이 예산 문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7년 국방예산 정부안 보도자료는 레이저대공무기 Block-Ⅰ 투자를 늘리고 "이동형 레이저대공무기 Block-Ⅱ 연구개발에도 신규 착수"한다고 적었습니다. Block-Ⅱ의 목표는 소형·경량화로 이동성을 확보하고 성능을 높인 레이저대공무기입니다.

예산 숫자도 있습니다. 정부안 전체는 73조 2,777억 원이고, 드론·대드론 역량강화 예산은 6,788억 원에서 8,061억 원으로 18.8% 늘려 잡았습니다. 미래 국방기술 항목에는 "고출력 레이저 기반 하드킬 기술 확보"가 신규 121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하드킬은 표적을 물리적으로 부숴 무력화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이 121억 원은 기술 확보 항목이고, Block-Ⅰ·Ⅱ 각각의 금액은 문서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숫자들은 정부가 국회에 낸 안입니다. 확정된 예산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이번 소식에서 달라진 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동형 Block-Ⅱ 연구개발 착수가 정부 예산안에 적혔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회사가 이미 전력화된 천광 옆에 30 kW급 차량 탑재형과 50 kW 장갑차를 함께 내세웠다는 것입니다. 센터장은 천광과 50 kW 레이저 장갑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로 화살표 위에 점 여섯 개를 놓은 연표. 2024년 12월 천광(Block-I) 전력화(방위사업청), 2026년 6월 1일 발진기 국산화 발표(방위사업청), 9월 3일 2027년 예산 정부안에 Block-II 연구개발 착수(방위사업청), 9월 16일 드론 기술전(국방부), 10월 14일 아미 타이거 플러스 시연(한화시스템), 2027년까지 50 kW 레이저 장갑차 개발 예정(한화시스템, 빈 원으로 표시). 간격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천광 전력화부터 10월 시연까지. 점의 색은 그 일을 발표한 곳(방위사업청, 국방부, 한화시스템)이고, 간격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도표)(도표)

한계와 남은 물음

Defense News는 한화가 밝히지 않은 것을 네 가지로 짚었습니다. 어느 체계가 어느 드론을 파괴했는지, 어떤 종류의 드론을 썼는지, 새 레이저를 어떤 차량에 실었는지, 두 무기의 거리입니다. 회사 보도자료에도 이 넷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드론 3대"는 두 체계를 합친 숫자로만 읽을 수 있습니다.

정부 쪽 확인도 비어 있습니다. 국방부, 육군, 방위사업청이 10월 14일 시연 결과를 따로 발표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9월 드론 기술전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국방부 보도자료는 9월 16일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기술전을 열었고, 국방과학연구소와 육군 등이 참여한 기술시연에서 "레이저대드론체계" 등을 선보였다고 적었습니다. 천광이라는 이름과 "드론 4대와 무인기 2대" 요격 결과는 회사 보도자료에만 있습니다.

사양도 많이 비어 있습니다. 50 kW 레이저 장갑차는 숫자로 공개된 사양이 출력뿐입니다. 30 kW급 레이저포는 실린 차량과 냉각 방식의 구조가 알려지지 않았고, 천광의 출력 숫자도 이번 자료들에 없습니다.

레이저 무기 전반의 장점과 한계는 레이저 무기의 장점과 한계에 정리돼 있습니다. 그 글은 레이저 무기 일반의 이야기이고, 천광이나 이번 레이저포를 평가한 글이 아닙니다.

다음에 지켜볼 것

  • 50 kW 레이저 장갑차: 회사는 2027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동형 Block-Ⅱ: 2027년 국방예산 정부안에 연구개발 신규 착수가 적혔습니다. 이 안은 9월 국회에 제출됐고,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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