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조종한다고 하면 보통 하늘의 기체를 올려다보거나, 손에 든 화면을 내려다보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FPV 드론의 조종자는 어느 쪽도 하지 않습니다. 고글을 쓰고, 드론 앞에 달린 카메라가 보내는 영상을 봅니다.
이 조종 방식의 이름이 요즘 국방 자료에도 나옵니다. 미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CRS) 보고서에도, 미 육군의 사업 설명과 교육 과정에도 나옵니다. 1인칭 조종이 무엇인지, 민간 규정은 이를 어떻게 다루는지, 미 정부 자료가 군사적 쓰임과 남은 과제를 어떻게 적었는지 차례로 봅니다.
1인칭 시점이란
FPV는 1인칭 시점(first-person view)의 줄임말입니다. 미 육군 공식 사이트에 실린 기사는 FPV 드론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체 앞쪽에 카메라를 달고, 그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을 조종자가 쓴 헤드셋이나 고글로 보냅니다.
조종자는 드론이 보는 장면을 자기 눈앞에서 봅니다.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앞 유리 너머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제로는 다릅니다. 조종자의 몸은 땅 위 그대로 있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카메라가 담아 보낸 영상뿐입니다.
화면을 내려다보는 조종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 원격 조종 드론은 사정이 다릅니다. 조종자는 화면에 뜬, 새가 내려다보는 듯한 보기(bird's-eye view)를 씁니다. 지도 위의 점을 움직이듯 드론의 위치를 위에서 확인하는 셈입니다.
FPV에서는 이 시점이 드론 쪽으로 옮겨 갑니다. 조종자가 보는 것은 지도가 아니라 드론 앞의 풍경입니다. 기사를 쓴 육군 준위는 FPV 드론을 "가장 앞선 드론"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수준의 위협을 가져온다고 적었습니다. 육군 공식 사이트에 실렸지만 글쓴이 한 사람의 평가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민간 규정은 왜 맨눈을 요구하나
미국의 소형 무인항공기 규정인 연방규정집 14 CFR Part 107은 하늘에서 드론을 어떻게 볼지 정해 둡니다. 비행 내내 기체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시력은 교정 렌즈 말고는 어떤 장치의 도움도 받지 않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체의 위치와 자세, 고도, 방향을 알고, 둘레의 다른 항공기나 위험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이 조문의 취지입니다.
조문에 FPV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고글 속 화면은 교정 렌즈가 아닌 장치입니다. 조문대로 읽으면 고글을 쓴 조종자는 이 맨눈 관찰을 스스로 하기 어렵습니다.
조문은 이 일을 다른 사람이 맡을 수 있게 해 둡니다. 맨눈 관찰은 조종 책임자와 조종 장치를 다루는 사람이 하거나, 관찰자(visual observer)가 합니다. 관찰자는 조종 책임자가 정한 사람으로, 다른 항공기나 물체를 보고 피하도록 돕습니다.
관찰자를 두면 조종 책임자, 조종 장치를 다루는 사람, 관찰자가 늘 원활히 소통해야 합니다. 세 사람은 함께 맞춰 하늘을 살피고, 맨눈 관찰로 드론의 위치를 계속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작은 드론의 무게 등급
FPV 드론을 다룬 자료에는 "작은 드론"이라는 말이 따라 나옵니다. 그렇다면 "작다"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미 국방부는 무인기를 최대 이륙 중량, 운용 고도, 속도로 나눠 가장 작은 Group 1부터 가장 큰 Group 5까지 다섯 등급으로 묶습니다.
드론 탄약을 다룬 미 육군 기사에 따르면, 탄약을 싣는 작은 드론은 대개 Group 1, 곧 20파운드 미만에 듭니다. 더 큰 탄약을 실을 때는 21~55파운드인 Group 2를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소형 무인기(small UAS, sUAS)"가 어디까지인지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육군 사업을 다룬 CRS 자료는 무게 55파운드 미만이고 지상 3,500피트 이하로 나는 Group 1·2를 소형 무인기로 보고, 흔히 드론이라 부른다고 적었습니다. 대드론 업무에서는 국방부가 Group 1~3을 소형 무인기로 정의했습니다.
민간 규정에도 같은 55파운드 선이 있습니다. 14 CFR 107.3은 이륙할 때 실리거나 붙은 것을 모두 합쳐 55파운드 미만인 무인항공기를 "소형 무인항공기"로 정의합니다.
공개 보도와 정부 자료로 본 군사적 쓰임
전장에서의 쓰임은 CRS가 대드론 보고서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한 문장으로 전해집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전장용 드론을 점점 많이 만들었고, 포병 탄약과 재래식 미사일을 보충하려고 폭발물을 단 FPV 편도 공격 드론을 전방 부대에 갖췄다고 보도됐습니다.
이 문장에서 두 이름이 겹친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FPV는 조종자가 무엇을 보며 조종하는지를 말하는 이름입니다. 편도 공격은 기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쓰임새를 말합니다. 표적 지역에서 기다리다 부딪히는 배회탄약이나, 무인기가 떨어뜨리는 드론 투하 탄약과도 육군 기사는 서로 구분해 씁니다.
미 국방부의 판단도 같은 보고서에 있습니다. 국방부는 무인 항공·지상·해상 체계를 해외의 미군 인원과 시설에 대한 "급박하고 지속적인 위협"으로 규정했고, 드론이 지금 가장 큰 위협이며 미국 본토에서도 점점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미 육군도 FPV를 사업으로 들이고 있습니다. 2000년대부터 육군의 근거리 소형 무인기 역할은 RQ-11 레이븐(Raven)이 주로 맡았고, 2024년 2월 육군 지도부는 이 기체를 퇴역시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육군은 그 자리를 분대·소대·중대·대대에 맞춘 소형 무인기 묶음(FoSUAS)으로 채우려 합니다. 그 가운데 PBAS 사업이 육군 소대에 FPV 드론 능력을 주려는 것입니다.
육군 설명으로 PBAS는 크기가 다른 기체 여섯 대와, 여러 치명·비치명 무장을 붙일 수 있는 모듈식 탑재물로 이뤄집니다. 교육도 시작됐습니다. 2025년 8월 육군 항공센터가 새로 연 무인기 교육 과정 UALC(Unmanned Advanced Lethality Course)에는 FPV 드론 운용이 들어 있고, 학생들은 상용 기성품 드론과 모의 비행 소프트웨어로 FPV 비행을 익힙니다.
정책의 물음: 사람, 생산, 비용
돈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CRS가 국방부 예산 문서를 검토한 바로는, 의회는 2026 회계연도에 육군 FoSUAS에 조달·연구개발 예산 5억 1,280만 달러를 주었고, 육군은 2027 회계연도에 3억 4,960만 달러를 요청했습니다. 2025년 4월 30일 국방장관 메모는 육군에 2026년 말까지 모든 사단에 무인체계를 두라고 지시했습니다.
먼저 사람입니다. 다른 장비와 달리 육군은 지상군 안에 소형 무인기 운용 전문 특기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118대 의회는 육군에 따로 "드론 병과(Drone Corps)"를 두는 법안을 검토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반대했습니다. 2025년 RAND 연구는 육군에 운용 인력을 충분히 훈련할 수단이 부족하고 교리에 빈틈이 있다고 보았고, 육군은 2026년에 운용 교리를 전군 차원에서 고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생산입니다. 일부 의원은 미국 산업 기반이 늘어나는 소형 무인기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합니다. 의회는 조건을 붙여 정부 소유 정비창과 조병창에서 부품과 체계를 만드는 "스카이 파운드리(Sky Foundry)"를 허가했습니다. 육군은 2027 회계연도에 이 일로 1억 5,100만 달러를 요청했고, 보도된 목표는 예산을 받은 뒤 1년 안에 드론 1만 대입니다.
마지막은 비용입니다. 소형 무인기는 어떤 임무를 더 적은 비용과 위험으로 해낼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관찰자는 육군이 사는 소형 무인기가 상용 시장 제품이나 우크라이나에서 쓰이는 드론보다 여전히 너무 비싸다고 주장했습니다. 의회는 국방부에 소형 무인기 사업의 조달 비용과 수명 주기 비용을 더 물을 수 있습니다.
레이저와 맞닿는 점
작은 드론이 늘어나면 막는 쪽의 비용도 함께 따지게 됩니다. 일부 국방부 관계자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directed-energy weapon, DEW)와 고출력 마이크로파(high-power microwave, HPM) 체계가 대드론에서 재래식 방공 요격미사일보다 값싼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CRS는 이 비교에 단서를 답니다. 한 발 비용이 요격미사일보다 낮더라도, 이런 체계를 대량으로 만드는 초기 비용이 그 이점을 상쇄하거나 없앨 수 있다는 것입니다. 레이저가 대드론 수단 가운데 어디에 서는지는 대드론 체계에서, 기체 값과 방어 비용을 견주는 법은 드론 방어의 비용 구조에서 이어집니다.
다음에 읽을 글
- 배회탄약: 미사일과 무인기의 경계: 편도 공격 드론이라는 분류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봅니다.
- 대드론 체계: 드론 방어는 왜 장비 하나로 끝나지 않을까: 작은 드론을 막는 수단이 왜 여럿인지 봅니다.
- 레이저 무기란 무엇인가: 영화와 실제의 차이: 지향성 에너지 무기라는 말이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