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 해군 잠수함의 Polaris 미사일은 발사관 안에서 엔진을 켜지 않았습니다. 바깥의 힘이 먼저 미사일을 잠수함 밖으로 밀어냈고, 1단 엔진은 잠수함에서 안전한 거리에 이른 뒤에야 불이 붙었습니다. 불꽃보다 미는 힘이 먼저였던 셈입니다.

이렇게 먼저 밀어내고 나중에 점화하는 방식을 콜드런칭(cold launch)이라고 부릅니다. 이 글은 콜드런칭이 어떤 순서로 이루어지는지, 밀어내는 힘으로 어떤 것이 알려져 있는지, 잠수함과 함정과 지상 사일로에서 어떤 예가 공개되어 있는지를 살핍니다. 근거는 제조사의 제품·역사 자료와 영국 공군 박물관의 소장품 설명입니다.

발사 방식 두 가지: 콜드와 핫

수직발사 체계를 설명하는 자료에는 콜드런칭과 핫런칭(hot launch)이라는 두 이름이 나란히 나옵니다. 함정용 수직발사 체계를 만드는 Roketsan의 카탈로그에 적힌 "hot or cold launch methods"가 그런 예입니다.

핫런칭은 자료에서 콜드런칭과 견주는 상대로 나옵니다. L&T MBDA는 자사 함정용 체계의 콜드런칭 방식을 "기존의 핫 수직발사(Hot Vertical Launch)"와 대비해 소개합니다.

한 발사 체계가 두 방식을 모두 받는 예도 있습니다. Roketsan의 MİDLAS는 갑판 아래 캐니스터(canister)에 유도탄을 넣어 두는 수직발사 체계입니다. 이 회사의 카탈로그는 MİDLAS가 여러 종류의 유도탄을 핫 또는 콜드 방식으로 쏠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콜드런칭의 개념: 사출 뒤에 점화한다

콜드런칭은 두 단계로 나눠 보면 잘 보입니다. 첫 단계인 사출(ejection)은 미사일을 발사관이나 캐니스터 밖으로 밀어내는 일입니다. 둘째 단계는 점화입니다. 미사일이 발사 장치에서 벗어난 다음에야 자신의 모터를 켭니다.

첫 단계에서 미사일을 미는 것은 미사일 자신의 모터가 아닙니다. 공개 자료에 나오는 힘은 가스 장약(gas charge), 압축 공기 흐름(compressed air streams), 가스와 증기(gas/steam)입니다. 어느 것이든 미사일 바깥에서 주는 힘이라는 점이 같습니다.

세 칸 순서 도표. 첫 칸에서 바깥의 힘이 발사관 속 미사일을 위로 밀어내고, 둘째 칸에서 발사 장치를 벗어난 미사일이 모터를 켜고, 셋째 칸에서 미사일이 날아간다
콜드런칭의 순서: 바깥의 힘으로 먼저 밀어내고, 발사 장치에서 벗어난 뒤에 미사일 자신의 모터를 켭니다. 실제 장비 모양이 아닌 개념 그림입니다 (도표)(도표)

순서는 같아도 쓰는 낱말은 자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L&T MBDA는 자사 Sea Ceptor의 소프트 수직발사(Soft Vertical Launch, SVL)를 "콜드런칭의 한 형태"라고 부릅니다. Polaris를 밀어낸 힘도 Lockheed Martin은 압축 공기 흐름으로, 영국 공군 박물관(Royal Air Force Museum)은 가스와 증기로 적었습니다.

자료밀어내는 힘모터를 켜는 때
L&T MBDA, Sea Ceptor (함정)가스 장약함정에서 안전하게 떨어진 뒤
Lockheed Martin, Polaris (잠수함)압축 공기 흐름잠수함에서 안전한 거리에 이른 뒤
영국 공군 박물관, Polaris (잠수함)가스와 증기물에서 벗어난 뒤

박물관은 이 장면을 장난감 딱총에서 코르크 마개가 튀어 나가는 모습에 빗댑니다. 기체의 힘에 밀려 통 밖으로 튀어 나간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실제로는 코르크 마개는 튀어 나간 뒤 그대로 떨어지지만, 미사일은 밖으로 나온 다음 자기 모터를 켜고 날아간다는 점이 다릅니다.

공개 자료에 나오는 쓰임: 잠수함, 함정, 지상 사일로

먼저 잠수함입니다. Lockheed Martin의 역사 글은 물속 발사에 땅 위 발사와 아주 다른 기술이 필요했다고 적습니다.

결과는 1960년에 나왔습니다. 1960년 7월 20일, 미 해군 잠수함 USS George Washington에서 UGM-27 Polaris 함대 탄도미사일이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같은 해 11월 이 잠수함은 첫 함대 탄도미사일 초계에 나섰습니다.

물속 발사 능력을 처음 들여온 것은 Polaris A1이라고 Lockheed Martin의 2025년 기념 글은 소개합니다. 영국 해군도 뒤에 개량형 Polaris A3를 들였습니다.

함정에서는 수직발사 체계가 예입니다. 앞에서 본 Sea Ceptor의 SVL이 콜드런칭의 한 형태이고, Roketsan의 MİDLAS는 한 체계가 두 방식을 함께 받습니다.

지상 사일로에서도 쓰였습니다. Peacekeeper는 Minuteman을 대신하려던 미사일입니다. Northrop Grumman이 정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사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사일로를 다시 쓸 수 있도록 콜드런칭 체계를 썼습니다.

세 칸 도표. 왼쪽은 물속 잠수함, 가운데는 갑판 아래 발사통이 있는 함정, 오른쪽은 땅속 사일로이며, 칸마다 공개 자료가 든 밀어내는 힘이나 콜드런칭을 쓴 까닭이 적혀 있다
공개 자료에 나오는 콜드런칭의 세 자리: 잠수함, 함정의 수직발사, 지상 사일로. 단순한 도형으로 그린 개념 그림입니다 (도표)(도표)

자료가 드는 까닭과 읽을 때 주의할 점

왜 굳이 먼저 밀어낼까요? 공개 자료가 드는 까닭은 자리에 따라 다릅니다. 잠수함 쪽 자료는 1단 엔진을 켜는 때를 잠수함에서 "안전한 거리"에 이른 뒤라고 적습니다. 지상 사일로에서는 사일로를 다시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함정용 체계에 대해서는 제조사가 더 많은 장점을 듭니다. L&T MBDA는 SVL 덕분에 발사 신호(launch signature)가 작고 갑판이 받는 부담이 줄며, 체계가 차지하는 자리가 줄고 설치가 단순해진다고 설명합니다. 기존 핫 수직발사보다 성능과 안전이 낫다는 것도 이 회사의 주장입니다.

이 장점들은 자기 제품을 소개하는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정부나 군이 두 방식을 견주어 내놓은 평가가 아니므로, 콜드런칭이 언제나 더 낫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발사 방식은 미사일을 이루는 여러 기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Peacekeeper를 소개하는 문장에서도 콜드런칭 체계는 첨단 유도 체계 같은 다른 기술과 나란히 적힌 한 항목입니다. 발사 방식 하나만 보고 그 미사일 전체를 알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