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이라는 한 줄이 있다고 해 봅시다. 그 보고서는 어디에 있고, 누구나 열어 볼 수 있을까요? 원문을 직접 열면 기사가 줄여 쓴 조건이나 날짜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 노트는 이 사이트가 출처로 쓰는 공개 자료를 세 갈래로 나누고, 각각의 공식 창구가 어디인지 안내합니다. 무엇이 무료로 열리고 무엇이 유료이거나 제한되는지, 찾은 자료를 인용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살핍니다.

이 사이트가 쓰는 자료

이 사이트는 이미 공개된 자료만 씁니다. 정부·군·표준 기관·국제기구의 공식 문서, 학술지에 실린 논문, 교과서, 제조사의 공식 기술 자료가 그것입니다. 레이저 기술의 흐름을 다루는 글에서는 학회 발표의 공개 초록과 프로시딩도 씁니다. 백과사전식 해설 사이트는 이해를 돕는 데만 보고 출처로는 적지 않습니다.

비공개 자료나 유출된 자료는 쓰지 않습니다. 이 노트가 안내하는 길도 누구에게나 열린 창구까지입니다. 접근이 제한된 자료는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만 적습니다.

세 갈래 공개 자료와 공식 창구를 세 칸으로 나눈 지도. 보고서 칸에는 CRS(congress.gov), GAO(gao.gov), DTIC, 방위사업청 보도·정보공개 메뉴, 국가법령정보센터가, 논문 칸에는 학술지 초록 쪽, arXiv, DOAJ, SPIE 학회 프로시딩이, 표준 칸에는 ISO 요약 쪽, BIPM SI 안내서, ITU-R 권고, 레이저 안전 표준 IEC 60825-1, 한국표준정보망이 있다. 칸마다 아래에 대개 열리는 것과 유료·제한일 수 있는 것을 적었다. 로고는 없다
이 노트가 안내하는 공식 창구입니다. 같은 갈래 안에서도 열리는 범위가 다르니, 칸 아래의 공개·유료 표시는 대략의 길잡이로 봅니다 (도표)(도표)

정부·의회 보고서

이 사이트의 레이저 무기 글이 자주 쓰는 자료 가운데 하나가 미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CRS) 보고서입니다. 보고서 끝의 면책 문단은 CRS가 의회 위원회와 의원들을 위한 초당파 공유 직원이며 의회의 지시에 따라서만 일한다고 밝힙니다. CRS 보고서는 의회 누리집(congress.gov)에서 PDF로 열립니다.

CRS 보고서는 판이 거듭 바뀝니다. 이 사이트가 여러 글에서 쓴 지향성 에너지 무기 보고서 R46925를 예로 들면, 표지에 "Updated July 11, 2024", 쪽 아래에 "VERSION 10"이 적혀 있습니다. 같은 번호라도 판에 따라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인용할 때는 판과 날짜를 함께 적습니다.

같은 면책 문단에는 저작권 이야기도 있습니다. CRS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저작물이라 미국에서 저작권 보호를 받지 않지만, 보고서 안에 제3자의 저작권 그림이나 자료가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그림은 따로 허락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적혀 있으니, 보고서 속 그림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미 회계감사원(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GAO)도 국방 사업을 조사해 보고서를 냅니다. GAO 보고서 쪽의 한 예를 보면 "What GAO Found"(찾은 것), "Why GAO Did This Study"(조사한 까닭), "Recommendations"(권고)로 나뉘고, 위쪽에 발행일과 공개일이 적혀 있습니다. 2023년의 지향성 에너지 무기 보고서는 상원 보고서의 조항에 따라 조사했다고 밝히고, 국방부에 권고 네 가지를 냈습니다.

미 국방기술정보센터(Defense Technical Information Center, DTIC)는 국방 기술 보고서를 모아 두는 곳입니다. 다만 모든 보고서가 열려 있지는 않습니다. DTIC 첫 화면은 통제된 비밀 아닌(controlled unclassified) 기술 보고서 모음을 국방 당국이 발급한 인증 카드로 들어가는 게이트웨이에 따로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방위사업청 누리집에 보도·설명자료와 정보공개제도 안내, 사전정보공개 메뉴가 있습니다. 같은 누리집의 "방위사업자료열람 안내"는 결이 다릅니다. 열람 자료에 Ⅲ급 비밀이 들어 있어 신원조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만 볼 수 있고, 메모·복사·촬영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창구가 아니므로 이 사이트는 그런 자료를 쓰지 않습니다.

제품 안전기준의 전문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law.g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휴대용 레이저용품 안전기준을 고치면서 그 전문을 국가기술표준원 누리집과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논문

학술지 논문은 학술지 누리집의 초록 쪽에서 시작합니다. 제목, 저자, 소속, 초록은 대개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본문은 학술지에 따라 다른데, 2010년 JOSA B의 고출력 광섬유 레이저 리뷰는 초록이 공개되어 있고 본문에는 "Not Accessible"과 함께 도서관이나 개인 계정이 있으면 볼 수 있다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본문을 무료로 공개하는 학술지도 있습니다. 공개 학술지 색인(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 DOAJ)은 전 세계의 공개 학술지를 모은 색인이고, 동료 심사를 거치는 양질의 공개 학술지가 더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을 사명으로 밝힙니다.

arXiv는 연구자가 원고를 직접 올리는 공개 저장소이고, 스스로를 누구나 쓸 수 있는 큐레이션(curated) 공간이라고 소개합니다. 자원봉사 진행자들이 올라온 자료가 분야에 맞는지, 학술적 가치가 있는지는 살핍니다. 그러나 동료 심사는 하지 않으며 내용의 책임은 올린 사람에게 있다고 arXiv는 밝힙니다.

초록 쪽의 "Journal reference"와 "Related DOI" 칸에 학술지 서지가 적혀 있으면, 같은 연구가 그 학술지에도 실렸다는 표시입니다. 예를 들어 광섬유 레이저의 횡모드 불안정성(transverse mode instability, TMI)을 정리한 2020년 리뷰의 arXiv 쪽에는 "Adv. Opt. Photon. 12, 429-484 (2020)"이 적혀 있습니다. 다만 arXiv 원고가 출판본과 다를 수 있으니, 수치는 가능하면 출판본에서 확인합니다. 이 칸이 빈 원고는 수치나 정의의 단독 근거로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학회 발표도 공개 자료입니다. 광학 학회 SPIE에서 발표된 원고는 Proceedings of SPIE에 실려 SPIE Digital Library에 실립니다. SPIE의 원고 안내에 따르면 학회에서 발표하지 않은 원고는 실리지 않고, 학회 의장과 편집자가 기술적 가치와 명료함을 보고 고칠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안내는 프로시딩이 지금의 연구를 빨리 알리는 자리이고, 진행 중인 연구의 중간 보고일 수도 있다고 적습니다.

그래서 학회 자료를 인용할 때는 학회 이름과 함께 권 번호, 논문 번호, 날짜, DOI를 적습니다. SPIE가 권하는 인용 형식도 저자, 제목, Proc. SPIE 권 번호, 권 제목, 논문 번호, 발행일, DOI 순서입니다. 번호가 있어야 독자가 같은 발표를 다시 찾아, 그것이 중간 보고인지 완성된 연구인지 원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준

표준은 측정이나 안전의 약속을 적은 문서입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은 요약 쪽에서 범위(Abstract)와 판, 발행 연월, 쪽수를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은 가격이 붙어 있고, 요약 쪽에는 앞부분을 볼 수 있는 미리보기 단추가 있습니다. 빔 측정 표준 ISO 11146-1의 요약 쪽이 그런 예입니다.

레이저 쪽의 예를 하나 더 들면, 레이저 제품의 안전 등급을 정한 IEC 60825-1이 있습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요약 쪽에는 이 표준이 180 nm에서 1 mm 파장의 빛을 내는 레이저 제품의 안전에 적용되고, 위험 정도에 따라 레이저 제품을 등급으로 나누는 체계를 둔다는 범위가 적혀 있습니다. 2014년 5월 15일에 나온 3.0판으로 220쪽이고, 본문은 역시 유료입니다. 이 사이트의 「레이저 안전: 등급과 보안경 읽는 법」도 이 요약 쪽을 출처로 썼습니다.

국제 문서 가운데에는 본문을 PDF로 열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국제도량형국(BIPM)의 국제단위계(SI) 안내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데시벨 권고가 그렇습니다. 이 사이트의 「단위와 dB 노트: W, dBm, 배율 바꿔 읽기」도 이 두 문서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다만 열어 읽을 수 있다고 옮겨 실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ITU 권고 PDF에는 ITU의 서면 허락 없이 어떤 방법으로도 복제하지 못한다는 표시가 있습니다. 읽고 인용하는 것과 문서를 통째로 다시 싣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한국산업표준(KS)은 한국표준정보망(KSSN)에서 찾습니다. KS 표준 검색과 구입 방법 안내가 함께 있어, 우리말 표준이 필요할 때 먼저 찾아볼 곳입니다.

찾은 자료를 확인하는 다섯 가지

자료를 찾았다면 인용하기 전에 다섯 가지를 봅니다. 기사나 요약 글은 원문을 가리키는 길잡이일 뿐, 그 자체가 원문은 아닙니다.

자료를 인용하기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를 번호 카드 다섯 장으로 나란히 그린 도표. 누가 냈나, 언제·몇 판인가, 심사·출판을 거쳤나, 원문인가, 이용 조건은 무엇인가. 카드마다 이 글의 예(제조사 백서, CRS 10판, arXiv의 Journal reference 칸, 공식 주소, ITU의 복제 금지)가 하나씩 적혀 있다
찾은 자료를 인용하기 전에 던질 다섯 물음입니다. 기사나 요약은 원문을 가리키는 길잡이일 뿐 원문이 아닙니다 (도표)(도표)

첫째, 누가 냈는지 봅니다. 정부 기관인지, 학술지인지, 회사인지, 개인인지에 따라 그 문서가 말할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회사 자료는 자기 제품을 설명하는 글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합니다.

둘째, 언제 냈고 몇 판인지 봅니다. CRS 보고서처럼 판이 바뀌는 문서는 판 번호와 날짜를 함께 적습니다. 보고서에 적힌 "현재"나 "최근"은 그 판이 나온 때의 말입니다.

셋째, 심사나 출판을 거쳤는지 봅니다. 논문이라면 학술지 서지와 DOI가 있는지, 공개 저장소 원고라면 출판 표시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넷째, 원문인지 봅니다. 같은 보고서가 다른 누리집에 사본으로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사본으로 먼저 읽었더라도 출처로는 기관의 공식 주소를 다시 찾아 적습니다.

다섯째, 이용 조건을 봅니다. 저작권이 없는 정부 문서에도 제3자의 그림이 들어 있을 수 있고, 무료로 열리는 국제 문서도 복제는 막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가 논문이나 보고서의 그림을 가져오지 않고 도표를 직접 그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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