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을 막는 방공에 미사일 말고 레이저(laser) 빛도 보태겠다는 나라가 나왔습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9월 24일 아침, 호주 회사 EOS(Electro Optic Systems)와 고에너지 레이저(high-energy laser, HEL) 무기를 함께 개발할 계획이고, 그래서 그 주에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알렸습니다.
무엇에 서명했을까요? 발표문의 동사를 보면 성격이 보입니다. "개발할 생각이다", "생산 거점을 세울 수 있는지 살핀다", "개발이 잘 되면 몇 대를 살 생각이다". 정해진 숫자는 하나도 없고, 방향과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이번 레터는 국방부와 회사가 각각 무엇을 말했는지, 매체 두 곳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옮깁니다. 회사가 붙인 "100 kW급"이라는 이름표가 무엇을 알려 주고 무엇을 알려 주지 않는지도 짚습니다.
이번 레터 요약
- 네덜란드 국방부는 9월 24일, 국방부 국무차관이 그 주에 호주 회사 EOS와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에 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공개된 내용은 레이저를 완전한 무기 체계로 더 개발하고, 네덜란드가 이끄는 유럽 공급망으로 생산 거점을 세울 수 있는지 살피며, 개발이 잘 되면 몇 대를 산다는 계획입니다.
- 살 수량, 사업 금액, 일정, 정확한 서명일은 어느 발표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발표됐나
첫 발표는 네덜란드 국방부(Ministerie van Defensie)의 소식 글입니다. 9월 24일 오전 9시 5분에 올라온 이 글은 네덜란드어로 쓰였고, 아래 인용은 모두 이 사이트가 뜻을 옮긴 것입니다. 국방부는 "국방부와 호주 회사 EOS는 레이저 기술을 함께 더 개발해 군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방어 무기로 만들 계획"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국방부 국무차관(staatssecretaris)이 "이번 주"에 의향서에 서명했다는 것입니다.
하루 뒤인 9월 25일에는 EOS가 영어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회사 쪽 설명으로는 이 의향서가 EOS의 Apollo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기술의 다음 작업을 다룹니다. Apollo는 대드론 방어, 곧 드론을 막는 용도로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의 소개입니다.
매체 보도도 두 건 있습니다. 유럽 방산 소식을 다루는 Defence Industry Europe는 발표 당일, 네덜란드가 EOS와 손잡고 고에너지 레이저 기술을 실전 대드론 무기로 바꾸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의향서가 공동 개발과 "네덜란드 생산 거점 가능성"을 다룬다고 요약했습니다.
국방 정보 매체 Janes는 10월 5일 기사에서 이 소식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Janes는 의향서의 대상을 회사의 고에너지 레이저를 실전 대드론 체계(C-UAS)로 개발하는 일로 소개했고, 서명은 9월 21일이 낀 주에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공개된 사실
표의 마지막 칸은 그 말을 국방부와 회사, 매체 가운데 누가 했는지입니다.
| 항목 | 발표 내용 | 누가 밝혔나 |
|---|---|---|
| 개발 | 고에너지 레이저를 완전한 무기 체계로 더 개발할 생각 | 국방부. EOS는 "Apollo가 네덜란드의 완전한 실전 무기 체계가 되는 길을 살핀다"고 적음 |
| 생산 거점 | 네덜란드가 이끄는 유럽 공급망으로 생산 거점을 세울 수 있는지 함께 살핌 | 국방부, EOS |
| 생산 장소 | 회사는 개발과 생산을 "원칙적으로" 네덜란드에서 하려 함. 계획대로라면 생산은 네덜란드에서 함 | 국방부("원칙적으로"), EOS("계획대로라면"), Defence Industry Europe |
| 유럽 거점 | 그러면 네덜란드가 EOS의 유럽 거점이 됨 | 국방부, Defence Industry Europe |
| 구매 | 개발이 잘 되면 레이저 체계 몇 대를 살 생각 | 국방부. EOS는 "앞으로의 작업을 전제로" |
| 출력 등급 | "100 kW급", 150 kW까지 늘릴 수 있음 | EOS의 2025년 보도자료, Janes(EOS의 말). 국방부 글과 이번 EOS 보도자료에는 숫자가 없음 |
| 꾸림 형태 | 컨테이너형이나 차량 탑재형 | EOS의 2025년 보도자료, Janes |
구매 문장에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국방부 원문은 "개발이 잘 되면" 네덜란드가 레이저 체계 몇 대를 살 생각이라고 썼고, EOS도 "앞으로의 작업을 전제로"라는 말을 앞에 두었습니다. Janes 기사의 해당 문장은 생산 시설을 살피는 일 뒤에 "국방부가 레이저 무기 체계를 조달하며"라고 이어 붙여, 이 조건이 문장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국방부가 쓴 네덜란드어 "een aantal"은 "몇 대"라는 뜻입니다. 몇 대인지는 정하지 않은 말입니다.
발표문의 큰 몫은 생산 이야기입니다. EOS는 2025년 자료에서 Apollo가 "ITAR-free"이고 회사가 온전히 통제하는 체계라서, 협력국이 받아들여 현지화하고 스스로 유지하기 좋다고 내세웠습니다. 이번 의향서의 "네덜란드 생산"은 그 주장과 같은 방향에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회사의 주장이고, 국방부 글에는 ITAR 이야기가 없습니다.
기술 풀이
국방부는 고에너지 레이저를 "에너지를 고출력 레이저 빔으로 바꾸는 체계"라고 소개했습니다. 레이저는 특정 파장의 빛을 키워 한 방향으로 좁게 내보내는 장치이고, 그 빛의 성질은 레이저란 무엇인가에 있습니다.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는 탄 대신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보내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directed-energy weapon, DEW)의 한 갈래입니다.
국방부가 내세운 장점은 탄약입니다. 탄약을 확보하고 보급하는 일이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이 무기가 예를 들어 미사일을 쓰는 운동에너지 방공보다 더 효과적이고 비용 효율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운동에너지 방공은 국방부가 예로 든 미사일처럼, 쏘아 보낸 물체로 막는 방공을 가리킵니다.
같은 내용을 세 곳이 조금씩 다르게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일 수 있다"로 가능성만 말했습니다. EOS는 Apollo를 기존 운동에너지 방공을 보완하는 "더 효과적이고 더 비용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단정해 적었습니다. Defence Industry Europe는 국방부의 말을 옮기면서 "어떤 상황에서는"이라는 한정어를 붙였는데, 이 말은 국방부 원문에는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한 번 쏘는 데 드는 비용 숫자는 이번 발표들에 없습니다. 비용 효율은 아직 숫자가 아니라 국방부와 회사의 기대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이제 "100 kW급"입니다. 이 이름표는 EOS가 2025년 보도자료에서 쓰고 Janes가 EOS의 말로 옮긴 회사의 등급이고, 같은 자료는 150 kW까지 늘릴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kW는 출력의 단위이고, 출력은 1초 동안 나오는 에너지입니다. 이 숫자 하나로는 빔이 몇 초 동안 나오는지, 얼마나 좁게 모이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자료에는 이 100 kW가 빔으로 나오는 출력인지, 무엇을 어떤 조건에서 잰 값인지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kW급"이라는 말을 읽는 법은 출력, 에너지, 세기: W, J, W/cm² 헷갈리지 않기에 있습니다.
150 kW까지 늘리는 방법도 발표에는 없습니다. 레이저 출력을 키우는 일반적인 길은 빔 결합이 필요한 이유와 세 가지 방법에서, 고에너지 레이저가 될 수 있는 레이저의 종류는 레이저 종류 한눈에 보기: 기체, 고체, 광섬유, 반도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pollo가 어떤 광원을 쓰고 어떤 방식으로 출력을 모으는지는 이 글들로 알 수 없습니다.
이전과 달라진 점
EOS가 Apollo라는 이름을 처음 내놓은 것은 2025년 9월 8일 런던에서 낸 보도자료입니다. 같은 자료에서 회사는 그해 8월 유럽의 한 나토 회원국과 100 kW급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의 "세계 첫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첫"은 회사가 붙인 표현이고, 그 자료에는 상대국 이름이 없습니다.
1년 전 소식은 회사가 알린 수출 계약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한 나라 국방부가 직접 글을 내고, 레이저를 함께 더 개발하는 일과 자기 나라에 생산 거점을 세우는 일을 같이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살 뜻을 밝힌 나라가 개발과 생산 거점 검토에도 함께 나서겠다고 공식 글로 적은 셈입니다.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출력 등급 "100 kW급"과 "150 kW까지"라는 숫자는 1년 전 회사 자료에 이미 있던 것이고, 국방부 글은 출력 숫자를 하나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계와 남은 물음
가장 큰 빈칸은 숫자입니다. Defence Industry Europe는 계획 수량, 사업 금액, 인도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부 원문도 "몇 대"라고만 했고 금액이나 연도는 적지 않았습니다. EOS 보도자료와 Janes 기사에도 수량 숫자는 없습니다.
서명한 날도 비어 있습니다. 국방부는 9월 24일 글에서 "이번 주", EOS는 9월 25일 자료에서 "이번 주", Janes는 "9월 21일이 낀 주"라고 적었습니다. 그 주의 어느 날인지는 어느 자료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의향서 원문은 국방부 글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네덜란드에서"가 어떤 경우에 바뀔 수 있는지, "개발이 잘 되면"을 무엇으로 판단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국방부가 고에너지 레이저를 두고 쓴 "드론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말에도 근거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어떤 시험에서, 어떤 조건으로 그렇게 드러났는지 국방부 글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EOS 보도자료의 같은 문장도 회사의 평가입니다.
네덜란드가 컨테이너형과 차량 탑재형 가운데 어느 꼴을 염두에 두는지도 발표에 없습니다. 2025년 수출 계약의 상대국과 금액 역시 이번 자료들로는 알 수 없습니다.
다음에 읽을 글
- 레이저란 무엇인가: 전구 빛과 무엇이 다른가: "에너지를 빔으로 바꾼다"는 말의 바탕인 레이저 빛의 성질부터 보고 싶을 때.
- 출력, 에너지, 세기: W, J, W/cm² 헷갈리지 않기: "100 kW급" 같은 숫자를 기사에서 만났을 때 읽는 법.
- 미 육군 E-HEL 레이저 계약과 본토 기지 지향성 에너지 시범사업: 다른 나라의 대드론 레이저 소식이 무엇을 공개했고 무엇을 비워 뒀는지.